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음달 발간될 회고록을 통해 재임 당시 대북관계 비화를 공개했습니다.
회고록에는 북한 고위급 관계자가 연평도 포격 직후 서울을 방문했고,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사실이 담겼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
이 일로 남북 관계는 급격히 악화되는데, 당시 북한 측이 남북 정상회담 협의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음달 2일 발간될 회고록에서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 북측 인사가 서울을 방문해 자신과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 12일 만인 12월 5일, 북한 보위부의 고위급 인사가 군 장교 2명 등을 대동하고 서울을 방문했지만, 이들을 따로 만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양 측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지만, 이후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한 북측의 사과 문제 때문에 더이상 진전을 이루진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회고록에는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사고 발생 이후에도 북측이 우리 국정원과의 접촉을 요구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국정원 고위급 인사가 같은 해 7월 북한을 방문해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고, 북측은 "동족으로서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겁니다.
이 전 대통령은 북측이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조건으로 쌀 50만 톤 지원을 요구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