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동북아시아 전문가와 학자들은 올해에도 한·일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9일(현지시간) 개최한 '올해 아시아·태평양 전망' 세미나에서 관련 전문자와 학자 114명을 대상으로 현장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의 64%에 해당하는 75명은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에도 한·일 관계가 기존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미·일 3자협력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22%인 26명은 과거사와 영토문제를 놓고 관계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올해 양국 관계가 개선돼 한·일 정상회담까지 가능할 것이란 응답은 11%인 13명에 그쳤다.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지금 한·일 관계는 더이상 악화될 수 없는 상태”라며 "과거 일본에서는 한·일 관계가 악화됐을 때 그냥 무시하거나 아니면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지금은 한국 전체에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중요할 뿐이지 일본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식의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경제적 측면이나 장기 전략적 측면에서
마이클 그린 CSIS 일본석좌도 "일본 전체의 정치 시스템이 통일된 메시지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설령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하더라도 한국인들에게 공세적인 발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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