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사이타마현 방식으로 도심을 개발하는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밝혔다. 폐 철도부지를 활용해 개발된 사이타마현 신도심에는 세계 최대 규모 공연장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가 위치해 지역재생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창동-상계 지역에도 한국에 아직 없는 '아레나'급 공연시설을 처음으로 지어 한류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을 재생하겠다는 복안이다.
당초 이번 순방은 삿뽀로 '관광산업'과 도쿄 '안전관리'비중이 커 부동산 관련 이슈로는 유일한 일정인 '도시재생'주제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날 사이타마현 방문에서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프로젝트가 다시 강조돼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와 함께 동북4구사업이 서울시의 중점사업임이 재확인된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1월 아예 한팀으로 새로 구성된 동북4구사업추진단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프로젝트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개발이 완료될 경우 약 8만개의 일자리 창출효과, 약10조원의 경제적인 투자효과가 예상되고 특히 KTX 연장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해 강남북간 교통시간이 단축되면 잠실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타마현 신도심은 도쿄의 기능 집중 해소를 위해 폐 철도부지 및 공장부지를 활용, 1998년~2003년까지 상업·문화·체육시설 등 복합적인 개발이 이뤄진 곳이다. 경찰국, 감찰국 등 17개 정부기관을 이전하고 슈퍼아레나를 건설해 자족성과 흡인력을 갖췄다. 비슷한 방식으로 현재 도심배후주거지로서 베드타운화 된 창동·상계 일대를 수도권 동북부 320만의 중심지이자 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경제중심지로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4호선 창동역과 노원역 사이 시유지를 포함한 38만㎡ 땅에 스타트업존, 글로벌라이프존, 글로벌비즈니스존 3개 권역이 설정돼 3단계로 사업이 추진된다. 1단계로 시유지인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4만6000㎡) 절반을 스타트업존으로 설정, 내년 설계를 거쳐 2017년부터 공사에 착수한다. 바로 옆 문화체육시설 부지(6만1720㎡)는 글로벌라이프존으로 설정, 한류문화 확산 위해 국내최초 아레나급(1만5000~2만석) 복합문화공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2단계로는 2019년 말까지 이전이 완료될 예정인 창동 차량기지(18만㎡)와 도봉 면허시험장(6만㎡) 부지다. 코엑스 면적과 비슷한 창동 차량기지 땅은 글로벌비즈니스존으로 설정해 첨단산업존 등을 조성한다. 3단계는 나머지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 절반으로 KTX 노선 연장 대비해 유보지로 남겨두는 대신 홍보관, 창업지원센터 등 지역 이미지를 살릴 '붐업'사업에 활용될 계획이다.
관건은 민자투자를 유치할 아레나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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