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대로 북한이 남북관계 비사를 밝힌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이어 오늘은 공식 대남기구인 조평통이 나섰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향한 북한의 비난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지난 2009년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의 대가로 쌀과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는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발끈한 겁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검은 것도 희다고 철면피하게 우겨대는 이명박 역도와 같은 남조선의 무지막지한 자들과 앞으로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할 수 있겠는지 심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천하무례한 정치패륜아', '너절한 시정배' 등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서 회고록을 짤막하게 언급한 적은 있지만, 남북관계 비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폭로전 이후에는 서로 대화 파트너에게 위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화가 진행되더라도 상투적인 것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우려했던 대로 북한이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발끈함에 따라 남북이 대화 테이블에 앉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