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에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이례적으로 차관 아래의 부처 실장급인 비서관에서 장관으로 직행했는데요.
홍 내정자는 하마평에도 오르내린 적이 전혀 없어서, 인선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남북고위급 접촉 때 차석대표로 나선 홍용표 통일장관 내정자.
지난해 10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일행의 인천 방문 때도 우리 측 대표로 참여한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참모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은 2010년 학자인 홍 내정자가 싱크탱크인 미래연구원의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 2010년 12월 국가미래연구원 발족식
- "국가발전을 위해서 훌륭하신 전문가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때라고 보고…."
인수위를 거쳐 통일비서관으로 일한 홍 내정자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내정자의 장관 기용으로 전임인 류길재 장관을 포함해 미래연구원 출신 장관은 5명으로 늘었습니다.
한번 신뢰한 인물을 중용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청와대에서 일하며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헤아렸던 만큼 통일부의 대북정책 추진에도 힘이 실렸다는 평가입니다.
'원칙 있는 대화'라는 대북정책 방향 역시, 유지될 전망입니다.
홍 내정자는 2008년 한 기고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지원 강화에도, 돌아온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었다"며 치밀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홍 내정자는 물러나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의 처남으로 한 가족에서 장관을 연이어 배출하는 진기록도 남기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