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정부가 침략전쟁과 식민지배 등 부끄러운 과거사를 부정하고, 심지어 왜곡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는데요.
일본 내에서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되풀이하지 말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후쿠오카시에 위치한 규슈대학교의 의학 역사관입니다.
동창회 기금으로 문을 연 이 역사관엔 태평양전쟁 때 있었던 '규슈대 생체해부 사건'과 관련된 전시물이 설치됐습니다.
규슈대 생체해부 사건은 일본의 패전이 확실시되던 1945년, 의학부 교수들이 격추된 미군 폭격기 승무원 8명을 실습실에서 해부한 사건을 말합니다.
당시 교수들은 희석한 바닷물을 혈관에 주입하거나, 폐를 절제하는 등의 만행으로 포로들을 숨지게 했습니다.
종전 후 해부를 직접 집도한 교수는 자살했고, 사건 관계자 23명은 연합군의 군사법정에서 사형 등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나중에 대부분 사면됐습니다.
규슈대는 최근까지 이 사건 거론을 금기시하며 공개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잔악한 생체실험을 했던 선배들의 만행을 반성하고, 부정적인 역사도 공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전시가 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종전 70주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올해,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아베 총리가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의 태도를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