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20대 미모의 여성들을 소개하는 '인기처녀'라는 선전물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북한의 선전방식이 김정은 체제 들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시작된 북한의 '인기처녀' 시리즈 영상입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을 가르치는 운동 강사와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하는 대학교원.
아동병원 의사와 평양의 상징인 교통경찰, 배우 지망생 등 한 달에 한 명 꼴로 미모의 20대 여성 10명이 등장했습니다.
짓궂은 질문은 매번 빠지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황경미 / 평양 옥류아동병원 의사
- "(애인 있습니까?) 아직 뭐…."
▶ 인터뷰 : 김진아 / 평양 금릉운동관 강사
- "아직 없습니다. 남자가 남자다워야 좋아합니다."
세련된 편집기술과 함께 3분 남짓한 영상 끝에는 다음 회 예고도 담깁니다.
▶ 인터뷰 : 배은이 / 평양 연극영화대학 배우학부
- "창전거리에서 보곤 하는 류정혜 교통보안원 동무가 있습니다. 정말 인물도 곱고 친절합니다."
북한이 선전물에서 최고지도자가 아닌 개인을 부각시키고 각각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은 이례적입니다.
오빠 김정은과 함께 유학생활을 경험하고 당 선전 업무를 맡고 있는 김여정이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등장한 10명의 여성들은 모두 평양 출신이어서 평양의 발전상을 과시하려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