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눈먼 돈'으로 불리며 국회 특수활동비에 대한 논란이 일자 여야가 그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생활비로 줬다"고 고백한 홍준표 의원.
"아들 유학비로 썼다"고 밝힌 신계륜 의원.
이들이 쓴 돈은 다름 아닌 국회 특수활동비였습니다.
특수활동비는 국회의장과 부의장, 18개 상임위 위원장에 매달 지급 되는 일종의 업무추진비입니다.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임하는 여당 원내대표는 매달 2천300만 원에 분기별로 2천만 원이 지원되고,
각 상임위원장은 매달 600만 원, 국회의장도 500만 원 안팎의 활동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해 지급규모만 80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문제는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낼 필요가 없다 보니 이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
여야는 뒤늦게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우리 당 소속의 광역단체장과 야당 소속의 전 상임위원장의 유용문제가 불거졌고, 거기에 대해서 국민적인 분노가 크기 때문에…."
하지만, 이미 특수활동비를 쓰면 반드시 증빙서류를 첨부하고, 그 내역을 일반에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
이번 기회에 국회 스스로 특권을 포기하는 길을 택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