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003년 사스가 창궐했을 때 사스 예방 모범국 평가를 받았던 우리나라가, 왜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는 '메르스 민폐국가'로 전락했을까요?
변변한 컨트롤타워 하나 없는 리더십 부재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스가 창궐했던 2003년, 우리나라에서는 사망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사스 예방 모범국'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내 사스 환자가 발생하기 전부터 고건 당시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방역 컨트롤타워가 구성됐고, 민관군 합동 방역 체계도 구축됐습니다.
군 의사 70명을 방역 강화에 투입해 선제적인 방역 시스템을 구축한 것 역시 도움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고건 / 국무총리(2003년 4월 28일)
- "사스 의심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초기에 대응 조치를 철저히 하도록 국무총리 특별 지시를 시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전파 과정에서 정부의 방역과 재난 대응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메르스 전파력을 과소평가한 보건 당국은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했고, 방역 강화를 위한 정부 컨트롤타워도 구성되지 못했습니다.
국무총리 대행 체제가 길어지면서 국정 조율 기능이 떨어졌고, 총리 대행을 수행하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역할에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결국, 재난 컨트롤타워와 리더십 부재가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던 메르스 3차 감염 사태와 국민 불신을 불러왔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