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내 유력 대권주자 중 한명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내년 4월 예정인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구 수성갑으로 출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1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 대구 수성갑으로 출마하려고 한다”며 “일단 새누리당내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직에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갑은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다. 당은 이달 말 새 당협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을 공모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 지사는 출마 이유에 대해 “(대구는) 우리 지역이자 내 고향인데다 더욱이 이 지역에 마땅한 후보가 없어 내가 적합하지 않냐는 여론이 많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뛰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구 수성갑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부겸 전 의원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여당 내에서는 대구 출신 비례대표인 강은희 국회의원,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 임재화 변호사, 이덕영 하양중앙내과 대표원장 등이 앞서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김부겸 후보가 (이 지역) 최고 강자”라면서 “대적할 사람이 없어 김무성 대표나 유승민 원내대표, 대구 지역 의원들이 모두 (출마를) 좋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안이 없고, 특별한 방안이 없지 않냐”고 거듭 밝혔다.
김 전지사는 대구에 머물면서 민심을 듣고 이달 말 당협위원장 공모 직전에 공식 출마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에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전화에서 “김 지사의 출마 결심을 적극 환영한다”며 “다른 후보들이 뛰더라도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는 김문수 지사를 지지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성지인 대구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부겸 바람’이 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김 전 지사를 긴급 투입한 대목이다.
이에 대구 수성갑은 김문수 전 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간 ‘빅 매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김 전 지사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6월 1주차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5.8%를 기록해
[이상덕 기자 / 김명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