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됐었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18일 야당이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이 교수는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초·재선 의원들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주최한 ‘한국 정치 쇄신의 과제’ 강연회에서 “야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외연을 넓히기 위해 노선을 상당히 오른쪽으로 수정해야 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오직 진보만이 옳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과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해 9월 박영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당의 새로운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교수의 보수 성향을 문제 삼은 당 내 반대 의견 때문에 무산됐다.
이 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를 언급하며 “당 지도부가 지금은 인적 쇄신 방안을 논하는데 이것은 제일 마지막에 나올 얘기”라며 “중요한 것은 당의 방향성 문제다”라고 얘기했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복지에 너무 편중하는, 쓸데없는 무상복지 시비를 일으키는 정책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선거에서 세금 올린다는 정당은 승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박근혜 정부는 이미 실패했다”며 “야당이 대안세력으로 집권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집권하기 위한 필수 전제로 ‘정책적 유연성’을 꼽았다. 그는 “영국 노동당은 ‘선거에서 지더라도 우리 길을 간다’고 고집해 패배했었다”며 “그러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제3의 길’로 장기집권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내놓은 공약은 진영 논리를 떠나 당시 우리나라에 필요했던 걸 내걸었다고 본다”고
아울러 이 교수는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에 너무 묶여 있어 한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며 “두 대통령의 역사는 흘려보내고 이제 그 분들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말할 수 있어야 집권 후에도 유연하게 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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