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한 뒤 비주류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반대했던 이종걸 원내대표는 항의 표시로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에 불참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유승희 최고위원은 물론 비주류측 신규 당직 임명자인 김한길계의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 박광온 비서실장도 불참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 인선안에 대한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전날 기습적으로 발표된 데 대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을 깨자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당내 비주류 인사들은 ‘신당론’, ‘분당론’까지 거론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비주류 대표격인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계파 청산을 부르짖는 대표께서 강행한 이번 인사에 대해서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은 통합, 단결, 그리고 분당의 빌미를 주지 않는 인사가 되기를 바랬지만 큰 실망을 안겨 줬다”면서“더욱이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혁신인사 및 계파청산요구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믿는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지난 5월 29일 문재인 대표가 사무총장 추천을 요청해 한 사람을 추천했는데 문 대표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추천한 인물은 박기춘 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길계의 주승용 최고위원도 이날 “문 대표가 친노를 대표하는 상황에서 공천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도 친노에 맡겼다. ‘친노 패권주의 청산’에 역행하는 인사”라고 꼬집었다. 주 최고위원은 또“10월 재보선 전까지 호남의 민심을 잡지 못하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신당이 여러 곳에서 검토되고 있어 어떻게 결론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면 당 주류 인사들은 “싸움질만 하고 있다”면서 비주류의 이같은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최재성 의원의 계보수장인 정세균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지금 일을 해야지 싸움질만 하면 국민이 좋아하겠느냐”면서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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