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위성 주변에 5㎞ 혹은 2㎞ 이내로 물체가 지나갈 것으로 추정되면 3일 전부터 경보가 발령됩니다.”
6일 충남 계룡대 공군 연구분석평가단 건물 내에 위치한 우주정보상황실. 전현석 공군 우주전력발전과장(중령)은 이날 개관한 우주정보상황실의 스크린에 보이는 노란색, 붉은색 표시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기상청, 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카이스트, KT SAT(케이티샛) 등 국내 5개 기관 대표들은 위성 궤도에 우주 파편이 접근할 경우에 대비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지구 주위에 있는 5만여개의 우주 파편과 1400여개의 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는 모습이 상황실 스크린에 고스란히 보였다.
이날 우리나라의 첫 우주상황실이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공군은 우주전력 확보를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우주정보상황실은 △위성 상황 △GPS 정밀도 및 재밍(교란) 탐지 △위성 충돌 현황 등을 우주상황도를 통해 한 눈에 들여다보고 우리나라의 위성운용 기관 및 군의 작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공군은 우주 정보를 분석하고 상황에 적합한 조치를 관련 기관과 공조로 수행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첫 상황실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과학기술위성-3호 근접 조우, 러시아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추락 등과 같은 예기치 못한 사고와 우주위험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위성이 태양의 X-선 방출, 자기장 등 자연적 영향과 우주 공간에서의 충돌 등으로 제 구실을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주기상 정보와 위성현황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정보공유는 중요하다고 공군은 강조했다.
군 차원에서는 적국과 주변국 위성통과 현황, 우주기상 정보 등을 예측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활용해 공·지·해 군사작전 수행을 지원할 수도 있다.
공군은 “모든 군에서 활용 중인 첨단 무기체계는 GPS를 포함한 위성통신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며 “이런 체계는 지구 상공에 떠 있는 위성들이 온전할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정보상황실은 작년 9월 한미 양국 국방부가 체결한 ‘우주 정보공유 합의서’에 따라 미군 전략사령부로부터 고급 우주감시 정보를 받는다. 공군의 관계자는 “미국은 인터넷에 위성 궤도 등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공개하지만 우리나라는 더 정밀한 정보를 제공받는다”며 “평소에는 매일 두차례 받지만, 긴급 상황시에는 심각성 정도에 따라 제공 받는 회수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공군은 이날 국내 5개 기관과 상황실 정보 공유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은 “국내 최초로 구축된 우주정보상황실을 통해 기관들의 적극적인 우주 정보 공유와 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군 교류의 모범 사례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주정보상황실 개관은 공군이 3단계로 나눠 추진하는 우주전력 단계별 구축 계획 중 첫 단계이다. 공군은 오는 2019년까지 오산에 전자광학위성감시 체계를 설치하고 항공우주작전본부를 창설할 방침이다. 전자광학감시체계는 전자망원경을 사용해 한반도 상공을 지난 위성을 감시하고 적성국의 정찰활동을 탐지해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2단계로 2030년까지 우주기상예보와 경보체계, 레이더 우주감시체계, 조기경보위성체계 등 우주감시 능력을 확보해 독자적으로 우주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을 구비한다. 마지막 3단계인 2040년을 전후로 적 위성을 무력
[계룡대 =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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