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만 짝퉁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짝퉁 김일성 배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데요.
넘쳐나는 짝퉁 때문에 가격도 폭락했다고 합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최고 통치자인 김정은부터 당 간부,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북한 사람들의 가슴에는 어김없이 김일성, 김정일 등의 모습을 담은 배지가 붙어 있습니다.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다는 배지의 종류도 제각각인데, 이 중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모습이 함께 담긴 이른바 '쌍상'이 최고급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이 '쌍상'의 중국산 '짝퉁'이 밀반입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돈 20만 원을 호가하던 '쌍상'의 가격도 북한 돈 4천 원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반 노동자들의 월급이 북한 돈으로 3천~4천 원 선임을 감안해 볼 때 여전히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웬만큼 생활수준이 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욕심을 내 볼 수 있게 된 셈입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 "여성들이 너도나도 짝퉁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자기만족 느끼듯이 북한도 '쌍상' 달면 자기가 마치 간부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느끼는 거죠."
북한 당국은 짝퉁 배지의 유통을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하고, 엄벌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