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신임 대표는 20일 취임 일성으로 “이제 정치에서 힘이 작은 것은 어떠한 변명도 되지 않는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의당 3기 사령탑에 오른 심 대표는 첫 행보로 이날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의 전태일 열사와 문익환 목사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일상적인 방법으로 당원의 뜻에 부합하기 어렵다”라며 “우리가 가진 것이 많지 않고 안팎의 제약이 크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꼭 만족할만한 성과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 더 근본적으로 깊이 생각하겠다. 정의당을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오직 그 한 가지 의지만 가지고 당 대표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심 대표는 전직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국립 현충원으로 이동해 현충탑에서만 참배하고 전직 대통령 묘역들은 방문하지 않았다.
오후에는 경기 안산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참배하고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면담할 계획이다.
문정은 대변인은 “민주열사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께 예우를 표하고 아직 여러 어려움을 겪는 세월호 유가족을 지지하자는 취지로 첫날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심 대표는 CBS와 SBS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지난 3년은 사실 정치의 본령에 선 정당이라기보다는 생존을 실험받는 기간이었다”며 “진보정치의 시행착오 과정에서 상처를 받거나 실망해서 지지와 참여를 유보하는 분들을 광범위하게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취임사에서 ‘진보재편’을 약속한 그는 “루저(패배자)들의 연합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강하고 젊고 매력적인 정당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그 토대 위에서 필요하다면 야권연대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천 의원이 추구하는 혁신의 방향이나 구상을 구체적으로 들어본 바가 없지만 혁신의 방향과 의지가 맞
이어 “누가 됐든 자기가 살기 위해서 이합집산을 하거나 당을 창당하는 일은 성공하기 힘들다”면서 “국민이 요구하는 민생과 정치혁신에 얼마큼 부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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