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2일 “저의 정치생명은 총선 성적에 달렸다”고 선언하며 분당·신당론이 불거지고 있는 야권에 단결을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모두 혁신하고 함께 단결해서 같이 이깁시다’는 제목으로 당원들을 향한 글을 올렸다. 그는 20일 중앙위를 통과한 혁신안을 언급하며 “혁신위원회는 9월까지 추가 혁신안을 만들 것”이라며 “그것까지 우리가 담대하게 받아들여야 변화의 장정이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단언컨대 분당은 없다. 통합만이 있을 뿐”이라고 결기를 다진 그는 “국민과 호남 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우리 당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지 분열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당론을 내세우는 이들을 향해 “지역 정서에 기대어 분열로 정권교체의 희망을 무산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민심의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여야 1:1 대결구도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우리 당도, 야권 전체도 희망이 없다”며 “우리 당 구심력도, 야권 전체 구심력도 핵심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글을 통해 “이제 저의 임기는 내년 총선까지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 선거때 저는 세 번의 죽을 고비와 기꺼이 맞서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마지막 죽을 고비에서 장렬하게 산화할 각오로 총선을 이끌겠다. 그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당원들에게 믿고 따라줄 것을 호소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정책위의장에 ‘김한길계’의 최재천 의원, 조직본부장에 ‘박지원계’의 이윤석 의원을 각각 임명하는 ‘탕평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문 대표의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지도부 간 불협화음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향후 계파 갈등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치인 사면 문제를 둘러싸고 최고위원 간 반말과 욕설이 난무하는 볼썽사나운 풍경까지 연출됐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공개 회의에서 “부정부패 경제·정치인의 사면을 반대한다”면서도 “정의를 위해 정치적 보복을 당한 정봉주 전 의원이 사면 1호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비공개 회의로 전환되자 이용득 최고위원이 “왜 걸핏하면 당을 물어뜯고 그러냐”면서 “똑바로 해”라고 고함을 질렀고 유 최고위원도 질세라 “왜 반말하세요”라고 항의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렇게 했는데 내가 반말을 못 하냐”면서 “당이 싫으면 떠나면 되지, 왜 당을 상처내고 그러는 거야”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과정에서 이 최고위원의 욕설이 회의장 바깥으로 흘러나오기도 했다.
두 사람의 대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
[박승철 기자 / 정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