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해병대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병사가 이를 신고한 뒤 보복 때문에 자살을 기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해병대가 재수사를 통해 가혹행위에 가담한 7명을 적발해냈습니다.
이 중 2명에게는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신 모 일병은 동료 2명과 함께 선임병으로부터 생활관과 화장실 등에서 가슴 등을 구타당했습니다.
생활태도가 불량하고 이른바 기합이 빠졌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경례 연습을 500번이나 넘게 시키는가 하면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고, 갖은 욕설과 함께 철모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혹행위는 신 일병이 자살을 기도한 6월 말까지 계속됐습니다.
해병대 조사 결과 가해병사는 모두 7명.
이 중 2명에게는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 인터뷰 : 추광호 / 해병대사령부 정훈공보실장(중령)
- "현장부대의 병영악습 사고에 대한 초동조치와 사후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피해 병사 가족들은 애초 해병대 조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병사 어머니
- "한번 1차 피해를 당했고 전출을 계속 요구했던 사병이 떨어졌는데 별문제 없었던 걸로 조사가 끝난다는 게 말이 돼요?"
그런데 해당 부대는 처음 가혹행위를 인지한 5월 말 가해 병사들을 전출 보낸 뒤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부대장은 보직 해임되고 간부 5명은 징계위에 회부됐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