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수 우파 정당인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이 가장 우선이며, 내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뉴욕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나 스스로는 대권 주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선거하는 시점에) 국민이 소망하는 것과 맞아야 하는데 나한테 그런 기회가 오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정계 인사를 만나면서 미국이 우리의 영원한 맹방이라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받은 만큼 보답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미국과 손잡고 기여할 때”라고 덧붙였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김 대표는 “북한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미국도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어 북핵 문제를 다음으로 미뤄놓자고 할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한국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우리가 돌파구를 찾아야 된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미국 정계 인사들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에 우려를 하고 있지만 아베 총리가 한 입으로 두말하며 역사를 왜곡하는건 모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역사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 한·미·일이 세계 평화와 미래를 위해 나아가려면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종전 70주년 기념사는 무라야마 기념사, 고이즈미 기념사보다 후퇴해서는 안된다”며 “미국이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서 연대를 희망한다면 일본을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45분간 면담을 가졌다. 반 총장은 “분단 70주년이자 유엔 창설 70주년이 되는 올해에 한반도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면서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그 과정에서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고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도 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대표가 “이란 핵협상이 이제 원만하게 해결되고 있는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도록 총장께서 노력해 달라”고 언급
차기 대선의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 대표와 반 총장의 뉴욕 회동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새누리당 측은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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