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8월부터 담당 상임위원회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로 바꾼다.
김 대표는 당 대표에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6월 농해수위에 둥지를 틀었다. 상임위 변경은 측근인 이군현 전 사무총장의 맞교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방미를 끝으로 사무총장 실무업무를 마무리지은 이군현 전 총장이 앞으로 상임위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방위에 복귀해야하는데, 당직으로 인해 오랫동안 상임위 현안을 신경쓰지 못해 전문적인 활동이 어렵다고 보고 김 대표에게 상임위 맞교환을 부탁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장 역시 지난해 6월 미방위원이 됐지만, 7월 김무성 1기 체제때 러브콜을 받고 사무총장을 지냈다. 사무총장이 당의 안살림을 도맡는 역할이기에 이 전 총장은 미방위 활동은 거의 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를 충분히 헤아린 김 대표가 흔쾌히 상임위 교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당직 수행으로 인해 지역구 관리에 소홀했던 이 전 총장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지역현안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농해수위를 김 대표가 이양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대표의 미방위 이동도 손해볼 것이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개석상에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이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하고 있는 그에게 미방위는 ‘창조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컬럼비아대 특별강연에서 “과학기술 발전과 국제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고, 오히려 과학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새누리당 관계자는 “상임위 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원유철 원내대표에게도 보고가 된 것으로 안다”라며 “김 대표의 귀국 직후 상임위 변경이 이뤄져 19대 말까지 계속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