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환했습니다.
관심이 쏠렸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의 면담은 불발됐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18명의 방북단과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희호 여사.
민간 신분으로 어떤 공적업무도 부여받지 않았지만, 6·15정신을 기리겠다는 사명감으로 방북일정을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희호 /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 "해맑은 어린이들의 손을 잡으면서 다음 세대에 분단의 아픔을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여사는 나흘간 평양산원과 보육원 등을 방문해 의약품과 선물을 전하고 묘향산을 둘러봤습니다.
모든 일정을 수행한 맹경일 조선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환영인사와 함께 원하시는 모든 것을 해드리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과의 직접 면담은 불발됐고 친서 역시 없었습니다.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양건 당 비서 같은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정부의 메시지가 없는 민간차원의 방북이고, 현 단계 북한은 대화보다 대남압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6·15 공동선언의 주역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이 방북단에서 배제된 데 대한 북한의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부가 대북메시지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 여사와의 면담이 금강산 관광 재개 같은 현안을 푸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