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15일) 0시 30분을 0시로 하는 '평양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제 식민 잔재를 청산해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취지이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걸로 보입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양 중심부의 시계가 정확하게 0시를 가리키자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평양 시내에서는 한복을 차려입은 시민들이 타종식을 통해 새로운 표준시 '평양시'의 도입을 환영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평양시와 더불어 주체조선의 위대한 역사는 최후의 승리를 향해 장엄히 흐를 것"이라며 홍보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평양시'를 적용하면서 북한 전역은 기존에 우리나라와 시간 차가 나지 않던 데에서 30분이 늦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오전 10시라면 같은 시각 북한의 시계는 오전 9시 30분을 가리키게 된 겁니다.
문제는 30분의 시차에서 비롯될 부작용입니다.
당장 모레(17일) 개성공단 입경 시간을 두고 남북 간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고 앞으로 군사 접촉 때마다 전통문의 시간 표기를 놓고도 혼선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비난에도 "용납 못 할 정치적 도발"이라며 맞서고 있어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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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