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과 전쟁이 터진다면 예비군 입소에 응하실 분 있나요?”
24일 오후 서초구 방배본동 주민센터. 예비군 향방작계 훈련 대상자들을 상대로 공재희 예비군 중대장이 질문을 던지자 소리 없이 ‘80명’의 예비군이 손을 들었다. 이날 방배본동 향방작계 훈련에 참석한 예비군은 모두 80명이었다.
북한의 도발 위협 앞에서 ‘전후방’은 의미 없는 구분이었다.
남북관계가 극한의 긴장 상태에 돌입하면서 제대를 앞둔 장병들의 전역 연기 신청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예비군 훈련장에서도 결연한 대응 의지가 표출되고 있다. 수 년 전 제대를 하고 상당수가 사회인이 됐지만 이들은 유사시 현역 군부대에 기꺼이 자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방배본동 훈련에 참석한 김범준 씨(25)는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다 입대해 지난해 3월 전역했다. 미국에서 지난 5월 귀국한 그는 전반기 향방작계를 받고, 6월에는 동원미참가자 훈련 3일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하반기 향방작계교육까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음 달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 씨는 그러나 현 남북 대치 상황에 대해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긴장이 다소 완화되고 있어 다행이지만 전쟁이 발발한다면 학업을 미뤄서라도 꼭 참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0년 해병대를 전역한 이현동 씨(28) 역시 전역 수 개월 후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을 거론하며 “전에는 우리가 북한 도발에 방어만 했는데 요즘은 강력 대응을 해야 하는 분위기”라며 “또 다시 물러섰다가는 악순환만 반복된다”고 말했다.
2030세대 예비군들의 결기 어린 목소리와 더불어 현역들의 전역 연기 신청도 쇄도하고 있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50명이 넘는 병사들이 군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전역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전방인 제5사단의 일반전초(GOP) 부대 부분대장인 문정훈 병장(24)의 경우 25일로 예정된 전역의 연기를 신청했다. 그는 “도발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이 괘씸하다”며 “전우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포
[안두원 기자 / 이윤식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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