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26일 최전방 부대에 하달한 최고경계태세(1급)를 하향 조정했다. 남북 고위급접촉 타결의 후속 조치로 북한이 준전시체제를 해제한 데 따른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의 관계자는 이날 “최전방 부대에 하달한 최고경계태세를 어제 야간부터 하향 조정하고 있다”면서 “평상시보다 조금 상향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이 어제 준전시상태 명령을 해제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우리 군도 경계태세를 일부 조정하고 있지만 대비태세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하향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적의 위협 수준을 고려하며 경계 태세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군이 평상시보다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는 것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진행 중인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UFG 연습은 오는 28일 종료될 예정이다. 북한군은 28일까지 특별경계기간을 설정해 놓고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북한군도 지난 21일부터 AK-74 소총을 휴대하고 근무했으나 모두 권총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의 JSA 근무 장병들은 정전협정에 따라 근무 중 소총을 휴대해서는 안 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JSA에서 소총을 차고 근무하는 것은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비무장지대(DMZ)에서 최근 지뢰폭발 사고가 발생해 부사관 1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관계자는 이날 “지난 23일 오전 11시 46분께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육군 모 부대 소속 A 하사가 DMZ 남측 지역에서 지뢰폭발 사고로 다리를 다쳤다”고 밝혔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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