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수석대표 접촉과 전체 회의, 정회를 11차례나 반복하며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였습니다.
남북이 마지막까지 신경전을 벌인 대목은 무엇이었는지 김태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남북이 가장 큰 이견을 보인 건 이산가족 상봉 시기입니다.
우리 측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인 만큼 가급적 빨리 개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 속에는 다음 달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공을 들이는 행사인 만큼 자칫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이산가족 상봉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당 창건 기념일 행사 준비 등을 이유로 10일 이후에 할 것을 주장했고 결국 20일부터 일주일간 열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덕행 /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
- "북측은 이제 추석 연휴도 있고 북측 내부의 행사도 있기 때문에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좀 늦추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해서 …."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리가 북한과 협상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실질적인 준비 기간을 고려할 때 이해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이산상봉의 경우에도 행사 준비에 한 달 정도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는 겁니다.
남북은 이밖에 전면적 생사 확인이나 상봉 정례화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합의문에 담느냐를 놓고도 줄다리기를 벌였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