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어제(7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박 대통령의 주위에는 대구 지역 의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배경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현장 업무보고 자리입니다.
그런데 으레 보여야 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현장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원했다"며 "대구시와 협의 끝에 지역 국회의원들을 부르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1년 9개월 전 경북 업무보고자리만 봐도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당시엔 경북 지역 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 지역 의원들의 불참을 두고 많은 말이 오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박 대통령이 차기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신호탄을 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지난 국회법 개정안 파문 당시, 상당수 대구 지역 의원들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편에 섰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 새누리당 전체에 대한 박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처럼 흉흉한 설들에 대해 대구 지역 의원들은 그저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이들은 "그냥 있는 대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는 등 유보적인 입장을 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로 인한 이른바 '찍어내기'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바라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