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난 혈액은 폐기하는 게 원칙인데, 타당한 이유 없이 교환처리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알고 봤더니 이 과정에서 병원도 서류를 조작하는 데 가담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송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혈액에는 일련 번호가 있습니다.
채혈일, 채혈장소, 유통기한 등에 대한 정보 파악에 사용됩니다.
▶ 스탠딩 : 송주영 / 기자
- "이곳은 다양한 혈액들이 보관되는 장소입니다. 혈액 종류에 따라 유통기한은 최소 5일 최대 1년입니다."
이 가운데 정보가 불분명한 혈액이 발견돼 역추적했더니, 유통기한이 지난 혈액이었습니다.
혈액교환 요청이 오면 혈액관리를 하는 빔스라는 전산시스템에서 타당한 이유를 체크하게 됩니다.
'유통기한 지남'은 항목 자체가 없어 교환 대신 폐기하는 게 원칙이지만 '외부사유'라는 허위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혈액을 교환처리해 줬습니다.
병원과 공모해 이른바 '혈액교환요청서'를 조작한 듯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A혈액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교환사유를 빈 칸으로 보내면 혈액원에서 임의로 작성하는 방식의 변칙이 이뤄졌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주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혈액관리 규정을 위반하여 폐기 사유를 조작하고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사례가 전국 혈액원에 만연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철저한 혈액 관리를 위해 혈액 폐기 시 혈액백에 있는 바코드를 폐기 대장에 붙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