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위 공직자 아들 중 18명이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외교관 자녀 가운데 이중국적자가 100명이 넘고 이 중 열에 아홉은 미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경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는 올해 초 재외공관장을 내정하는 과정에서 대사 후보로부터 이중국적 자녀의 한국 국적 회복과 병역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부모의 직업 때문에 외국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병역기피나 탈세의 방법으로 악용되는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교관 자녀 가운데 이중국적자는 지난 8월 기준 152명이었습니다.
재작년 130명, 지난해 143명보다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이들 이중국적자 중 90%는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고위 공직자들의 아들이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또 '신의 아들' 논란이 제기된 상황.
공직자 자녀의 이중국적 악용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 [jkdroh@mbn.co.kr]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