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흔들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김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성태 의원이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의 ‘대선 후보 발언’에 대해 “술에 취해서 한 얘기같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권 내 갈등이 계파간 인신공격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1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차기 대선 갈등을 일찌감치 표면화하는 건 대통령의 레임덕을 재촉하는 길”이라며 “(윤 특보가)혹시 술에 취해 한 이야기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특보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 지지율이 40%대인데 김무성 대표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며 “내년 총선으로 4선이 될 친박 의원 중 차기 대선에 도전할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집권당 내 차기권력 갈등을 조기에 키워 갈등이 깊어지면 집권당으로서 국정운영 뒷받침이 어렵다”며 “윤상현 특보는 평소 대단히 정무감각이 뛰어나고 균형감이 좋은 정치인인데, 이번 발언은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군다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 때문에 얼마나 국정운영이 어려웠냐”며 “이제 겨우 국민 지지를 회복해서 4대 개혁을 끌고 갈 절호의 시기를 맞이했는데...”라고 밝혀 윤 특보의 발언이 부적절한 시기에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정무특보는 국회에서도 국정운영이 원할하도록 의원들의 도움을 이끌어내고, 민심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역할”이라며 “그런 역할에 매진해
다만 윤 특보의 발언이 대통령과의 교감 하에 나왔을 가능성에 대해선 “절대 박 대통령은 당 운영에 관한 사안에 대해 의원들의 정치를 감놔라 콩놔라 할 분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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