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북한 열병식에서 선보인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300㎜ 방사포를 주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1일“북한이 공개한 KN-08에 관한 기술적 분석을 진행 중”이며 “핵탄두 탑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른 군 관계자는 “핵탄두를 둥근 모양으로 만들면 공기 저항이 커져 비행 속도가 떨어지는 단점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해 군사 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명보((明報)와의 인터뷰에서 KN-08의 사거리가 1만㎞에 달한다는 관측에 대해 믿기 어렵다며 “길어야 7000∼8000㎞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북한 핵탄두의 무게가 1t으로 추정된다며 선진국처럼 소형화하지 못해 미사일에 탑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험발사가 없었고 고체연료가 아닌 액체연료를 사용해 표준성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실물로는 처음 등장한 300㎜ 방사포에 대해선 “중국제를 모방 생산했고, 현재 개발 완료 단계”라며 “사거리는 140㎞ 내외”라고 평가했다. 300㎜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가 140㎞라면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북한이 여러 차례 시험 발사를 통해 사거리를 늘려온 만큼 사거리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방사포는 미사일이 아니라 포탄이기 때문에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는 요격할 수 없다. 따라서 북한의 300㎜ 방사포 발사 진지를 무력화할 우리 군의 무기로는 차기 다연장로켓(MLRS) ‘천무’가 꼽힌다. 다만 천무는 사거리가 80여㎞에 그쳐 300㎜ 방사포의 사정권 밖에서 이를 타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 군은 사거리 300㎞의 단거리 탄도탄인 에이태킴스(ATACMS)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우리 군은 지난해 말 북한이 방사포와 미사일 등으로 공격할 경우 지상·해상·공중 전력으로 동시에 타격하는 ‘전구합동화력운용체계’(JFOS-K)를 전력화했다. 이 시스템은 공중통제기(피스아이), 무인정찰기(UAV), 대포병레이더(TPQ), 전자전장비, 이지스 구축함
한편 이번 열병식에는 300㎜ 방사포와 같은 신무기보다는 122㎜, 240㎜ 방사포, 천마호 전차, 무인공격기, SA-3, SA-5 지대공 미사일, 실크웜 미사일, 스커드, 노동, 무수단 탄도미사일 등 이미 공개된 무기들이 주로 등장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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