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항공우주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연구센터 참관 외에 한국과 나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부스를 방문해 ‘깨알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시종일관 한미 양국간 우주협력 강화를 당부하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미국 우주항공기술을 우리 정상이 ‘구애’함으로써, KFX(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에서 미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한 것과 관련, 주목을 받았다.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위치했으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 나사 우주센터 방문이다. 앞서 박 대통령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임기 내내 국방 및 첨단산업의 핵심인 우주항공기술개발에 관심을 보여왔다.
박 대통령은 센터에 도착해 위성로봇시험실에서 친한파 인사로 암투병 중인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와 인사했다.
또 남녀 우주비행사인 스콧 알먼·케이디 콜먼씨와 인사를 한 뒤 크리스토퍼 스콜리즈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장으로부터 센터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이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우주인 스콧 켈리씨로부터 “박 대통령님의 나사 방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지난 3월부터 1년 체류를 계획으로 ISS에서 무중력 생활을 하고 있는 켈리씨의 이 메시지는 미리 녹화된 것으로 박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55인치 울트라HD 패널을 통해 시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우주센터 관계자로부터 나사의 화성 및 달 탐사에 대해 브리핑을 들었다. 이어 스콜리즈 우주센터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한국과 나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전시 부스를 방문해 브리핑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벤자민 리드 위성로봇연구사업 부단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위성로봇연구실에서 무인 위성 정비 급유 로봇과 소행성 포획시설 등을 시찰했다. 이어 제어 모니터 앞에 앉아 위성로봇 조종을 직접 시연해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스콜리즈 센터장에게 우주기술 신산업 전략, 우주개발 및 달탐사, 위성로봇 등과 관련해 질문을 연거푸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운석뿐 아니라 우주 잔해물 처리도 가능하냐”, “우주 공간에서 연료를 주입하는 것은 고단위 기술로 생각된다”, “양국이 평화적 우주개발에 협력한다면 한국과 어떤 부분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생각하나” 등의 질문을 던졌다.
또 박 대통령은 “우주항공산업은 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데 어떤 전략을 구사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스콜리즈 센터장은 “산업체와 함께 기술이전을 하고 함께할 수 있는 기술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함께 작업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고다드 센터는 미국의 우주 개발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면서 “우주개발의 꿈을 실현시키는 심장과도 같은 곳으로 이곳 방문을 뜻깊게 생각한다. 양국간 우주 협력을 한단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우주개발 역사는 짧지만 2013년 나로호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11번째 스페이스클럽 가입국이 됐다”면서 “그동안 축적된 바탕으로 2020년까지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무인 달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달 탐사에 대한 한미간 협력이 확대되고 우주 분야에서도 양국 협
워싱턴DC에서 북동쪽으로 10㎞ 정도 거리에 위치한 고다드 우주센터는 위성·비행체 개발·운영을 위해 1959년 설립된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센터로 3200여명의 정규직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워싱턴 = 김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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