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이산가족 고령화 문제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팡이와 휠체어에 의지한 상봉자가 눈에 띄게 늘었고 심지어 건강 이상으로 상봉을 포기한 할머니도 나왔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오찬 장소로 향하던 북측 이산가족단 쪽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계단을 오르다 쓰러진 겁니다.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연회장으로 들어오는 할아버지.
지팡이를 짚으며 힘겹게 계단을 오르고 휠체어에 의지한 채 상봉장으로 향하기도 합니다.
또 남측 이산가족 염진례 할머니는 건강악화로 일정을 포기하고 방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이산가족들의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되다 보니 이산가족 신청자 6만 6천여 명 중 절반 이상이 80대가 넘습니다.
이번 1차 상봉에서도 북측 신청자 96명 가운데 무려 95명이 80대 이상입니다.
부모 세대 사망자가 늘면서, 1차 상봉에서 부모·자식 간 상봉은 5가족밖에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오장균 / 남측 이산가족 (아버지 상봉)
- "65년 만입니다. 저도 이제 아버지 없는 자식이 아니고. 정말 살아주셔서 고마워요."
가족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다 숨지는 이산가족들이 해마다 4천
이 때문에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상봉 정례화, 그리고 80세 이상 고령자 대상 특별상봉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