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도 여당을 중심으로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개시했지만 여야는 예산 문제보다 최 이사장 문제부터 꺼내들었다.
특히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최 이사장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최 이사장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파렴치한”이라며 “이런 분이 말하는 내용을 근거로 야당이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거나 국회에 불러서 현안질의를 하자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최 이사장은 2014년 5월 주요 언론과 만나 ‘기금운용독립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며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최 이사장은 정책결정권이 없는 사람이다. 결정권자가 자제하라면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최 이사장은 이번엔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작년부터 입법부 소관이라 내가 말할 사항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자기가 한 말을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허언증 환자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이래서 내가 파면 요청하라고 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도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해외에 나가서 한 발언과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이 다르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의 입장과 다른 입장을 취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복지위 여당 간사인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연금기금을 어떻게 하면 독립적·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인데 논의가 중심을 비껴가고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어떻게든 빨리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최 이사장을 국회에 출석시켜 진술하도록 해야한다”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기금본부 의사결정 과정에 관한 감사 청구도 추진했다.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 이사장이 설사 미친 사람이라도 야당이 물어볼 것이 있는데 김재원 의원 판단 때문에 그를 국회에 부르지 말아야 하나. 그건 아니다”고 말했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논란에 대해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과 최 이사장, 홍완선 국민연금 본부장이 모두 출석한 상태에서 진상을 물어보려 했는데 여야 협의가 안됐다”며 “국민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3명을 불러) 긴급현안질의를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거짓말쟁이에 파렴치한이란 표현을 쓰는 것
이에 김재원 의원은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최 이사장에게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거짓말한 것은 문제다. 상임위 차원에서 위증으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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