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측 가족들은 틈만 나면 이번 상봉이 "장군님 덕분"이라고 말해 남측 가족들을 당황케 만들었습니다.
상봉장에서도 65년간 분단의 흔적은 역력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측 가족들 대부분의 입에서는 체제에 대한 칭송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성녀 / 북측 이산가족 (조순전 할머니 동생)
- "수령님과 장군님 덕분에 이렇게 다 장수했다고. 장수가정이라고. 당의 덕택이라고…."
▶ 인터뷰 : 안윤애 / 북측 이산가족 (안윤준 할아버지 동생)
- "오빠가 없어도 경애하는 원수님의 품에서 큰 문화 주택을 주고…."
당에서 받은 시계를 자랑하는가 하면,
(현장음) "보라우. (수령님) 존함이 새겨져 있지."
훈장과 표창을 보란 듯이 늘어놓기도 합니다.
테이블 곳곳에 배치된 북측 감시요원인 보장성원들.
취재진이 다가가자, 북측 가족이 놀란 듯 먼저 제지를 합니다.
▶ 인터뷰 : 한송일 / 북측 이산가족 (이금석 할머니 아들)
- "(아저씨들!) 여보시오, 내가 가족이랑 이야기를 해야지…."
(현장음) "다른 데 가십시오. 네?"
오랫동안 다른 길을 걸어온 이산가족들.
가슴 뜨거워지는 혈육의 정 속에서도 65년 분단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