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정책의 최고 사령탑인 리커창 총리가 4년 만에 한국을 찾으면서 그가 가지고 올 선물 꾸러미에도 관심이 높다.
방미 첫 선물로 보잉 여객기 300대를 구매하기로 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예도 있고 과거 중국 총리의 방한 시에도 빈손으로 오지 않았던 만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00년 당시 총리인 주룽지(朱鎔基)가 한국을 방문할 때는 삼성의 중국 내 보험 영업 허가와 현대자동차의 중국 진출 기초를 마련케 하는 선물을 안긴 적이 있다.
정부는 무엇보다도 리 총리의 방한을 통해 한·중 FTA 비준안 통과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한·중 FTA와 관련해 중국도 연내 비준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리 총리도 연내 발효를 할 수 있도록 한국 국회에서의 비준안을 촉구하는 발언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하듯 박 대통령도 이날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한중 FTA의 비준이 늦어지면 하루 약 40억원의 수출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며 조속한 국회 통과를 호소한 바 있다.
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와 박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진전되는 안이 나올 수 도 있다.
지금까지 나온 일대일로 청사진에는 동북아시아를 거쳐 중앙아시라~유럽으로 연결되는 육상 노선이 없다. 한반도~중국~러시아~유럽으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일대일로와 연계시키는 방안이 나온다면 양국간의 경제협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중국 총리의 한국 방문 기간에 맞춰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는 방안이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 상하이 왼환시장에선 미국 달러, 홍콩 달러, 일본 엔화, 유로화 등 11개 통화가 위안화와 직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원화와 직거래가 이뤄질 경우 원화의 첫 역외 거래가 시작된다.
리커창 총리 방한을 계기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제10차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가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3년 반 만에 재개된 이날 회담에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하야시 모토오 일본 경제산업대신, 중산 중국 국제무역협상대표(장관급) 등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가속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3국은 또 세계무역기구(WTO)와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아시아 경제통합 등 글로벌과 지역협력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외에도 3국은 역내
이번 경제통상장관회의 결과는 내달 1일 열리는 3국 정상회의에 의제로 상정될 예정이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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