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가까운 야당 의원을 포함한 이른바 ‘손학규계‘ 인사들이 2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대규모 모임을 가지면서 손 전 고문이 재기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단 참석자들은 “이번 모임은 손 전 고문의 복귀와는 전혀 관계없는 모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2시간여 동안 이어진 만찬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20번에 달하는 건배사를 하며 중간중간에 “손학규”를 외쳤다. 10.28 재보선 패배로 인한 지도부 책임론, 야권 신당파의 본격적인 창당행보 등으로 새정치연합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손 전 고문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동시에 손학규계로서 내년 총선에 국회입성을 노리는 원내·외 인사들이 손 전 고문과 함께 다시 여론의 관심권에 들게 된 자리이기도 했다.
지난 1일 손학규 전 고문이 카자흐스탄에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정치행보를 보이면서 이날 모임 역시 손 전 고문의 복귀를 앞두고 군불을 떼는 자리가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했다.
그러나 이낙연 전남지사는 “카자흐스탄에서 연설이 있다는 것도 신문 보고 알았다”며 “그런 줄 알았더라면 (이날 모임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를 많이 도운 동지들인데 여의도를 떠난지 일년 반이 되도록 인사를 못 드려서 인사드리려 모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이낙연 전남지사 주재로 마련된 회동에는 현역의원으로 김동철, 신학용, 양승조, 오제세, 조정식, 우원식, 이찬열, 이개호, 임내현, 최원식 의원이 참여 했다. 원외 인사로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과 김유정, 서종표, 전혜숙, 최영희 전 의원과 김병욱 분당(을) 당협위원장 등 18명이 참석했다.
이날 2시간여 동안 이뤄진 공식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18번의 건배사를 했다.
임내현 의원은 “자나깨나 손학규, 앉으나 서나 동미재(손 전 고문의 싱크탱크였던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줄임말)”라는 건배사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 참석자는 “건배, 필승”이라는 건배사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참석자 모두를 국회에서 다시 보자는 뜻을 전했다.
손 전 대표의 복귀를 두고는 얻갈린 말들이 오갔다.
일부 참석자들은 “손 전 고문이 정계은퇴를 접고 역할을 해야 한다”, “나라와 민족 앞에 손 전 고문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느냐”며 직설적으로 정치활동 재개를 희망했다. 반면 최원식 의원은 “당 선배들이 나오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상처를 너무 많이 받은 분”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참석자들은 손 전 고문과 관련된 만찬장에서의 이야기가 혹여 정치 복귀를 요구하는 메시지로 비춰질까 최대한 경계하면서도 끊임없이 손 전 고문을 언급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치모임이 아니라는 건 복귀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손 전 고문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한 행위”라고 했다.
동시에 “결국 어제 참여한 원내·외 인사들은 비주류라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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