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8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금주중으로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을 대상으로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인 출신인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의 교체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정 장관을 포함해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도는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도 개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청와대가 이날 금주 주말부터 시작되는 다자회의 참석 등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을 발표함에 따라 박 대통령 출국전에 부분 개각 발표를 매듭짓는 방향으로 후임 인선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출국 전에 총선 출마 의사를 가진 장관들을 대상으로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개각 여부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해외 순방 등의 일정으로 조속한 부분개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청와대는 지난달 19일 현역의원인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후임 인사를 발표하며 출마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1차 부분개각을 단행했습니다.
당시 황 부총리와 김 장관도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황 부총리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현안 때문에, 김 장관은 적절한 후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인사가 미뤄졌습니다.
황 부총리는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의 대표필진 사퇴 등으로 국정교과서 집필진 구성 작업이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지만, 후임자가 내정되더라도 청문회 기간을 감안하면 실무적인 준비 절차를 마무리할 시간은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개각에는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포함 여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윤 장관은 부산 지역 출마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주중 개각이 단행될 경우 최대 4명의 장관을 교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6년도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된 뒤 연말이나 연초께 여의도로 복귀할 것이라는 데 정치권 안팎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예산안의 법정 처리 기한은 12월 2일로, 야당이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국회를 정상화시키기로 한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법정 처리 기한 내 통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아울러 정치권 일각에선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가열되면서 황 부총리의 국회 복귀 시점이 좀 더 늦춰질 수 있고, 일부 교체대상 장관의 경우 후임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내주 개각이 이뤄지더라도 후임자 선정 등의 문제로 그 폭은 유동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장관 후임으로는 정재근 행자부 차관, 이승종 지방자치발전위원회 부위원장,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등이 거론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황 부총리 후임자로는 임덕호 전 한양대 총장, 이준식 전 서울대 부총장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성부 장관은 여성 정치인의 몫
윤상직 장관도 개각 명단에 포함될 경우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닌 안현호 전 산자부 차관,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이관섭 산업부 1차관 등이 후임 장관 후보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