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대전 분향소를 갔더니 화환이 두 개밖에 없더라. 화가 나서 오늘 새벽차를 타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까지 찾아왔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원균 씨(71)는 “훌륭한 분의 가시는 길을 제대로 못 모시는거 같아 신경이 쓰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내 대학 선배로 대통령 되시기 전까지 연초마다 모임에서 봤다”며 “훌륭한 개혁을 수없이 해난 분인만큼 끝까지 예우를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조문 3일째를 맞이한 24일 코끝이 시릴 정도로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는 시도 23개소, 시·군·구 198개소 등 총 221곳에 마련됐다. 23일 23시 기준 총 5만4035명이 찾았다.
국회 본관앞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국회방문 공무원들과 검은 양복을 갖춰입은 직장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지방직 공무원이라 밝힌 박모씨는 “업무차 국회를 방문한 차에 여기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며 “저 역시 김 전 대통령을 바라보며 민주화운동에 투신했었다”고 소개했다. 오전에 국회서 헌화를 마친 프랑수와 봉땅 주한 벨기에 대사는 “벨기에 국왕과 국민들을 대표해 김전 대통령 빈소를 찾았다”며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그와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에 존경을 표하는 바다”고 밝혔다.
46년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친필 사인을 받았다는 정수성 씨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15살때 부산서 김 전대통령을 처음 봤을 때 국회의원인지도 몰랐다”며 “상도동 자택 찾아오라고 했는데 한번도 못찾아뵌게 안타깝다”고 눈물을 흘렸다. 상도동에 거주하는 김인지 씨는 “상도동에 거주하며 발치서 김 전대통령을 자주 봤다”며 “3~4번 산책길에서 봤는데 알아봐주시고 먼저 인사해주시는 등 이웃주민으로서 어른의 따뜻한 마음을 자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도동계 후배 정치인들은 3일 내내 빈소를 지키며 의리를 보였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 박관용 전 의장, 김덕룡 전 의장 등은 날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자리를 지켰다.
3일째 빈소를 지키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묘소 예정지를 언급하며 “북한산과 관악선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자리에 묘지가 자리할 예정”이라며 “그 곳 주변에 청렴하고 훌륭한 분들의 묘가 많이 자리하고 있다 ”고 말하기도 했다.
오후께엔 벳쇼 고로 주한일본대사가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그는 “큰 위인을 잃은 것에 대해 우리도 큰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며 “슬픈 일이지만 김 전대통령이 이렇게 한·일간 현안을 빨리 해결할 자
[추동훈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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