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하베스타사 인수 등 자원·에너지 공기업들이 추진 중인 해외 자원개발사업 중 10여 곳에 대해 사업철수·매각 등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감사결과가 지난 달 30일 나왔다. 이날 감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석유·가스·광물자원 공사를 대상으로 지난 3월~6월 실시한 ‘해외 자원개발사업 성과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이번 성과분석에서 전략가치·수익성을 기준으로 삼은 분석모델을 만들어 현재 진행중인 99개 해외자원 개발사업 가운데 규모가 큰 59곳을 평가했다. 이 결과 10여 곳은 전략가치와 수익성 두 기준에 크게 못미쳐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됐다.
다만 감사원 측은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되는 자산은 사업매각·철수 등을 신중검토해야 한다”면서도 향후 매각시 협상 등을 고려해 해당 자산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자산에는 석유공사에 약 4조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힌 캐나다 ‘하베스트’사와 영국 ‘다나’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보고서에서 향후 국제유가가 하락해 시장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 구조조정 대상이 21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21개 사업에는 현재 10조4000억원이 투입됐고 앞
또 감사원은 자원·에너지 공기업들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2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해 35조4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결정하면서 인력·전문성 부족 때문에 예비타당성 조사조차 실시하지 않은 사실도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