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오는 11일 남북간 당국) 회담이 열린다 해도 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남한에 “관계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이중자세, 양면술책부터 버려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현 정세를 놓고 보면 북과 남이 회담장에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형편이 못된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합의를 이룩하고서도 그에는 아랑곳없이 동족대결 소동을 계속 악랄하게 벌려놓음으로써 대화 분위기를 심히 해치는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함께 북침전쟁도발소동을 매일과 같이 벌려놓고 있는 것도 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가로막는 고의적인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아무리 훌륭한 합의가 있다고 해도 그 정신에 배치되게 대화 상대방을 불신하며 외세와 공조하여 동족대결에 광분한다면 북남관계는 또다시 파국에 처할
북한은 며칠 전에도 노동신문을 통해 “반공화국 대결 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이 이처럼 남한에 대한 반복적인 압박에 나선 것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당국회담에서 의제 선정이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