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하면서 징계 위기에 몰린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전남도당위원장)이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의 평가시 문재인 대표가 하위 20%의 1순위가 될 것”이라며 문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당 윤리심판원에 문 대표에 대한 징계 청원서를 냈다.
황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위 20%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문재인 대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황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 선거 기여도 등을 종합해 봤을 때 문 대표가 낙제점 수준의 성적표를 받고 공천물갈이 대상인 ‘하위 20%’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담았다.
황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문 대표의 본회의와 상임위 출석률은 각각 70%대와 60%대로 하위권이다. 대표발의한 법률안 숫자도 4건에 불과해 역시 하위권이다. 황 의원은 “나의 본회의와 상임위 출석률은 90%대와 95%대이며 대표 발의한 법안 건수는 134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선거기여도면에서도 문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 지난 4년간 15명의 기초·광역의원, 단체장을 출마시켰는데 그 중 9명이 낙선했다”면서 “낙선율이 60%에 이르는 수준이니 이 항목에서도 과락 수준을 면키 어렵다”고 했다.
그는 “지역구 활동에서도 객관적으로 보자면 낙제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지역 여론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사실상 지역구 활동을 내팽겨 쳐버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언급을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 때문에 지역구 여론조사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문 대표가 다면평가에서는 최고점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면서 “최대 계파의 독보적 수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문재인·김상곤 합작품이었던 혁신안은 당내 소수 비판세력 제거용 단순 ‘흉기’에 불과하다”면서 “그것이 아니라면, 연말 20% 탈락자 명단의 맨 위에 문재인 의원의 이름이 들어있어야 할 것이며 100만 당원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선출직공직자평가위는 올해 말까지 의정활동 등을 종합 평가해 전체 의원의 20%를 물갈이 대상으로 낙점할 예정이다. 평가항목은 의정활동 및 공약이행 35%, 선거기여도 10%, 지역활동 10%, 다면평가 10%, 여론조사 35% 등으로 구성된다.
이같은 평가 제도를 주류 측은 ‘시스템 공천’의 일환으로 평가하는 반면 비주류 측은 ‘자의적 평가가 다수 포함돼 불공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 이같은 평가틀을 적용하면 당 대표 등 지도부가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평가 기준에 당무는 배제돼 있으며 지역활동과 입법활동만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도 다른 의원들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면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선출직공직자 평가위가 이에 대한 참작을 할지 여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다.
실제 18대 통합민주당 공천심사 과정에서 야당 지도부 인사가 의원활동 평가에서 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았지만 공천을 받았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당무 때문에 다른 의원들만큼 입법활동과 지역구활동에 시간을 쓰기 어렵다”면서 “이에 대한 참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주홍 의원은 유성엽 의원 등과 함께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당 윤리심판원에 문 대표에 대한 징계 청원서를 냈다. 전남, 전북 도당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는 유성엽, 황주홍 의원은 문 대표가 재임 중 치른 선거에서 참패하고도 책임을
황주홍, 유성엽 의원은 현재 당내 당무 감사를 거부해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상태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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