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8년 만에 열린 남북 당국회담이 결국 허무하게 결렬됐습니다.
애초 예상대로 의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했는데, 북측이 줄기차게 요구한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입장 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2007년 이후 무려 8년 만에 열린 남북 당국회담이 결국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남북은 어제(12일) 개성공단에서 이틀째 당국회담을 열었지만, 의제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북측의 경직된 태도가 협상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 인터뷰 : 황부기 / 통일부 차관 (우리 측 수석대표)
- "북측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선결되지 않으면 이산가족 등 다른 사안을 논의할 수 없다며 일절 협의에 호응해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이산가족 문제와 금강산관광 재개는 성격이 다른 사안으로, 둘을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신 관광객 신변 안전 등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논의하는 '금강산 실무회담'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북측은 이마저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북측은 "남측이 금강산관광 재개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더 이상 회담할 필요가 없다"고 일방적인 결렬을 통보했습니다.
공동보도문도 내지 못하고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는 점에서 모처럼 맞이한 남북 간 대화국면의 추동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