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주한미8군 기지와 경기 북부 미 제2보병사단의 평택기지 이전시기가 1년 늦춰진다. 주한미군 핵심전력 중 하나인 210화력여단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예상시점인 오는 2025년 정도까지 현 위치인 경기도 동두천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기수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장과 버나드 샴포우 주한 미8군 사령관은 지난 10일 신축중인 평택 캠프 험프리 내 미8군사령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지 건설상황과 이전작업 지연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단장은 용산기지 이전 시기와 관련해 “애초 2016년이 목표였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사를 시작해서 2017년까지 끝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 8군사령부 등 주력부대가 (평택으로) 이전을 시작하는 데 이전 기간이 길고 건설회사 부도로 다시 발주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미측의 (주한미군 장병) 가족 동반프로그램이 2013년에 일부 변경돼 (계획)조정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경남기업·울트라 건설 등 평택 기지이전 공사에 참여했던 일부 건설업체들은 각종 내우외환이 겹쳐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김 단장은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용산기지 이전사업 진척률은 86%”라며 “2016년까지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돼 2017년까지는 (미군기지가) 대부분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용산기지 공원화 계획은 2019년부터 2027년까지 계획돼 있다”며 “(기지이전이 1년 늦어져도) 공원 조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 스케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샴포우 사령관 역시 2사단 이전에 대해 “2016년에 이전을 시작해서 2017년까지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지 이전은 단순히 이삿짐을 옮기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고 복잡하고 방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210화력여단 이전에 대해서는 미 2사단 이전과 별개로 남북간 대치상황을 고려해 상당기간 한강 이북 잔류 가능성이 강하게 시사했다. 샴포우 사령관은 “(210 화력여단의) 이전은 ‘조건’에 기반에 이뤄질 것”이라며 “조건 중 하나는 한국군이 210화력여단 없이도 (대북) 억제임무를 충실히 할 수 있느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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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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