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정치역정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에 비유된다.
안 전 대표의 이름이 처음으로 정치권에 오르내린 것은 지난 2011년 서울 시장 보궐선거 때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지만 이후 실시된 대선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누르는 이변이 일으켰다. 이른바 안풍(安風)을 일으키며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안 전 대표의 기세를 꺾을 상대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2012년 9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권 고지에 이르는 9부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협상의 진통을 겪으며 결국 그해 11월 대선후보 직에서 사퇴하고, 12월 19일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하고 만다. 안 전 대표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그 때만 해도 정치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듬해 3월 10일 귀국한 안 의원은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노원구병(丙)에 출마하며 화려하게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독자적으로 신당 창당에 힘썼지만 여의치 않자 그는 결국 많은 비난을 받으며 민주당과의 합당을 통해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
그는 김한길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아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7·30 재보선에서 참패한 뒤 그는 대표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한동안 의정활동에만 집중하던 안 전 대표는 지난 4·29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참패하면서 또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에 대해 “혁신은 실패했다”고 비판하면서 그는 당내 혁신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후 안 의원은 잇따른 기자회견을 통해 당내 부패척결, 낡은 진보청산과 혁신 전당대회 등을 주장하며 문재인 대표를 압박해 왔다.
그러나 안 전 대표와 문 대표의 강대강 대치는 벼랑끝으로 치달았고 안 전 대표는 결국 자신이 만든 당을 떠나게 됐다.
안 전 대표의 여의도 경력은 3년 3개월로 길지 않지만 그는 서울시장 후보에
안 전 대표는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3년 하니 정치가 뭔지 알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이번 선택이 향후 ‘정치인 안철수’와 한국 정치권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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