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대를 모았던 남북 당국회담이 결국 어젯밤 늦게 결렬됐습니다.
양측이 향후 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가 다시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8년 만에 열린 남북 당국회담이 결국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 인터뷰 : 황부기 / 통일부 차관 (우리 측 수석대표)
- "북측은 남측이 관광 재개에 의지가 없다고 하면서 더 이상 협의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왔습니다."
북측은 금강산관광 재개 합의가 어떤 현안보다 우선이라는 경직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우리측은 지난 2008년 박왕자 씨 피격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됐던 만큼,재발방지와 신변안전 보장 등을 먼저 논의하자고 했지만, 북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북측은 예상대로 회담 결렬의 이유를 우리 측에 돌렸습니다.
북한의 대남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는 '관계 개선에 저촉되는 언행부터 삼가라'는 글이 올라왔고,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비슷한 주장을 폈습니다.
남북이 향후 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는 점에서 모처럼 맞은 대화 분위기가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 고립을 우려하는 북측이 섣불리 대화를 중단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 제1위원장 입장에서도 7차 당대회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남북관계를 어떤 차원에서든 관리해야 한다는…."
일단 우리 정부는 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하면서 당분간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