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탈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무한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이하 의총)에서는 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류 세력과 이에 반발하는 비주류의 날선 설전이 오갔다. 비주류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안 의원 탈당을 신호탄으로 의원들의 동반 탈당이 예고되면서 내부 분열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는 모양새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성향 모임인 ‘구당모임’은 13일에 이어 14일에도 회동을 열고 문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구당모임 소속 의원들은 14일 오찬회동을 가진 뒤 구당모임 일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문 대표는 당대표로 작금의 상황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의 분열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조속히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구성돼 난국을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당모임 의원들은 “문 대표는 당내 혁신과 책임정치 요구에 대해 공천이나 요구하는 세력으로 매도하며 당내 분열을 가속화시켰다. ‘안철수 혁신안’을 전면 비난하다 실기 후 전격 수용하는 것이야말로 형용모순의 극치”라며 문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구당모임에 소속된 의원 중 문병호 유성엽 최원식 황주홍 의원은 탈당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최원식 의원은 “(탈당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어떤 내용을 갖고 나가느냐를 고민하고 있다”며 “지역구 동의를 받을 수는 없지만 지역구에 계신 분들에게 설명을 제대로 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뒤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시한을 못박을 수는 없지만 연말까지는 결정할 것”이라고 덧부였다.
다만 탈당 문제는 의원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는 점에서 이날 구당모임에서 추가 탈당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당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노웅래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탈당은 잘못한 사람이 하는거지 우리가 왜 하냐”며 “저는 60년 대대로 민주당을 지켜온 사람”이라는 말로 탈당설을 일축했다.
당내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김한길 전 공동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년 정계 개편 과정에서 23명의 의원들과 열린우리당 집단 탈당을 감행한 바 있는 김 전 대표가 이끄는 ‘김한길계’는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중 집단 행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는 평가다. 김 전 대표는 14일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 거취 뿐만 아니라 총선을 앞둔 야권 상황에 대해서 고민이 깊다”며 “저도 좀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안 의원이 탈당한 13일 문 대표와 안 의원 중재를 시도해 둘 사이의 전화통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속한) 통합행동 멤버들의 이해 관계나 명분, 실리가 서로 달라 결정을 내리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원순 시장은 당분간 서울시장 업무에 전념할 전망이다. 문 대표나 안 의원 중 어느 한쪽 편을 들거나 반사이익을 노릴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시장 측근은 “박 시장이 섣부르게 한쪽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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