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4차 핵실험을 전격 강행함에 따라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이 주목된다.
북한은 과거 세 차례 핵실험 단행 직전에 중·장거리 로켓 실험을 병행했다. 완결된 형태의 핵무기를 갖추기 위해서는 핵실험 등을 통해 핵탄두를 개발하는 한편 이를 적진에 실어보낼 수 있는 투발수단, 즉 로켓 실험이 병행돼야 하기 때문에다. 이때문에 북한은 과거 인공위성을 발사한다는 명목으로 ‘우주발사체(SLV)’로 포장한 장거리로켓 발사실험을 먼저 실시했다. 그러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면 이를 반박·비난하는 입장을 내놓은 뒤 핵실험을 암시하다가 핵실험을 실시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4차 핵실험때에는 지난 세 번과는 달리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쏘아올리지 않았다. 과거의 핵실험 양상과는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다만 북한은 지난해 5월 이후 원산 인근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실험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특히 5월 첫 실험때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실험현장을 둘러보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북측 매체들도 이같은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한편 6일 외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달 21일에도 동해상에서 이같은 실험을 실시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상으로는 김 제1비서가 ‘수소탄’ 핵실험 명령을 하달한 날이라며 북한이 스스로 밝힌 15일 이후다. 현재로선 북한이 기초적 수준의 SLBM실험을 이미 진행한 상황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재차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매일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은 SLBM 사출실험을 지속적으로 계속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북한이 ICBM에 필수적인 탄두의 대기권재진입 기술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완전한 핵능력을 갖추지는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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