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북확성기 방송 전면재개, 38선서 북한 실상 퍼져나간다
↑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재개/사진=연합뉴스 |
정부는 8일 정오를 기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 1차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4차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며 "4차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과 의무를 정면위배된 것이고, 8.25 남북합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1차장은 "이에 따라 정부는 1월8일 정오를 기해 대북 확성기방송을 전면재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만일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확성기 방송은 지난 8월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의 8.25 합의에 따라 재개 15일 만에 중단되기는 했지만 '북한이 가장 아파하는 심리전 수단'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야간에 약 24km, 주간에는 10여km 떨어진 곳에서도 방송 내용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출력만 최대로 높이면 155마일 지역 11개소에 설치된 이 방송 내용을 군사분계선(MDL) 인근 북한군 부대에서 밤낮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4년 북한의 용천역 폭발사고 당시에는 "용천역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는데 대한민국은 동포애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북한군 최전방 부대 병사들이 부모나 가족에게 쓴 편지 내용 중에 용천역 폭발사고 내용도 적혀 북한군의 사전 검열에서 발칵 뒤집혔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확성기 방송으로 "인민군 여러분, 오늘 오후에 비가 오니 빨래 걷으세요"라는 내용으로 일기예보를 하면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북한군 부대에서 실제 빨래를 걷었다고도 합니다.
1962년부터 확성기 1기당 500W(와트)급 48개의 대형 스피커를 통해 고막을 찢을 듯한 고성으로 시행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은 2004년 6월 16일 남북 합의에 따라 중단됐습니다.
1974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 이후 중단됐다가 1980년 북측에서 먼저 재개한 데 대해 남측에서 대응한 것을 계기로 재개됐다가 중단됐던 것입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 선전수단 중단과 철거를 요구한 핵심 수단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었습니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외부 세계의 소식을 매일 최전선 북한군 부대와 마을을 대상으로 전파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위력 때문에 북한은 남북장성급회담 등을 통해 철거를 집요하게 요구했습니다.
확성기 방송은 하루에 8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방송 내용은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홍보', '대한민국 발전상 홍
이 가운데 북한사회 실상에 관한 것이 가장 핵심입니다.
북한의 내부 소식뿐 아니라 북한 인권 탄압 실태와 인권의 중요성까지 방송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래서 북한엔 '쥐약'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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