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국민의 당’ 창당 발기인 대회서 인사 나누는 안철수·김한길 <김재훈 기자> |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는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김한길·김영환·문병호·유성엽·황주홍·임내현·김동철 의원 등 현역의원과 발기인 200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의 당’은 여세를 몰아 2월 초까지 창당 작업을 완료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과감하게 문호를 개방해 능력있는 인재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분열정치의 과거를 넘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정신에 동참하려는 분이라면 모두 국민의당 동지가 되는 길을 활짝 열겠다”면서 “양심과 윤리가 살아 있는 용광로 정치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국민의 당’ 창당 발기인으로 송하칠 전 매일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한명규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등 매경 출신 인사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 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지만 지지율이 상승추세에 있고 특히 호남 지역 지지율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 고무된 분위기다. 그러나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한 호남 현역의원의 공천 문제, 호남 신당 세력과의 통합 문제 등 총선 승리를 위해 풀어야할 난제도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이 오는 15일 집단탈당할 수 있다는 ‘15일 거사설’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오는 13일 현역의원들의 의정보고 활동이 마무리되면서 지역 의견수렴을 마무리한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가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승용(전남 여수을)·이윤석(전남 무안·신안) 등의 추가 탈당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에 ‘국민의 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이날 동반 탈당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 의원에게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가운데 박 의원의 막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이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물갈이 방안’도 무용지물이 될 지경에 놓였다. 지난 11월 통과된 평가위 시행세칙은 당시 현역의원 127명 중 하위 20%인 25명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공천룰을 만든 바 있다. 지역구 106명 중 21명, 비례대표 21명 중 4명이 배제 대상이지만 탈당이 잇따르면서 평가 결과로 탈락하게 될 의원 수가 줄었다.
[박승철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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