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고 북한이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중국 국가서열 5위 류윈산 상무위원 기억하십니까?
그런데 북한이 새로 공개한 기록영화에서 류윈산의 모습이 싹 사라졌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선중앙TV가 지난 주말 새로 공개한 김정은 제1위원장 관련 기록영화입니다.
"(김정은의) 불멸의 업적을 역사적 화폭으로 보여주는 조선기록영화가 새로 나왔습니다."
영상물의 시작을 장식한 것은 지난해 있었던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김정은이 군중을 향해 미소짓고 있는데, 옆에 있는 사람은 팔뚝만 보일 뿐, 누군지 알 수 없습니다.
옆에 섰던 이 사람은 류윈산 중국 상무위원으로, 애초 영상과 비교하면 북한이 류윈산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편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상 곳곳에서 류윈산의 모습이 삭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류윈산 방북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북한이 핵 실험 이후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일종의 중국에 대한 압박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대북 압박 제재가 강화될수록, 중국에 대해서 맞대응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혈맹관계인 중국에 대해서도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을 구사함에 따라 중국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