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텃밭인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야권 후보로는 유일한 3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이 결국 새누리당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PK지역의 총선 구도가 요동칠 기세다. 새누리당이 ‘낙동강 벨트’를 교두보로 PK지역을 공략해온 야권의 선봉장을 뺏어오며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작부터 불거진 당내 공천 갈등과 여권 독주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아 향후 부산 민심이 어디로 쏠릴지 주목된다.
2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조 의원은 “이렇게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원이 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입당 소감을 밝혔다.
당내 경선룰을 따르기로 한 조 의원은 먼저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이호열 고려대 교수 등과 함께 공천 경쟁을 벌인다.
새누리당은 조 의원의 입당으로 ‘1석 4조’의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일단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지역에서 12년간 야권에 빼앗겼던 사하을 지역을 피흘리지 않고 회복했다. 또한 조 의원의 입당으로 그동안 당 지도부와 출마지역을 두고 잡음이 일었던 허남식 전 부산시장은 사하갑 출마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됐다. 당 지도부는 조 의원의 대항마로 허 전 시장을 내세우기 위해 사하을 출마를 종용했으나 본인은 사하갑 출마를 고집해왔다. 사하갑은 더불어민주당 친노그룹인 최인호 지역위원장이 터를 닦고 있지만 허 전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무엇보다 조 의원의 입당으로 새누리당은 부산 사하구, 경남 김해, 양산 등이 속한 ‘낙동강 벨트’에 부는 야풍(野風)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지난 16대 국회 이후 16년 만에 부산지역 ‘18석’을 싹쓸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류마저 감돌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산에 야풍이 불고있나?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지역 경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경선 분위기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사상구는 손수조 당협위원장과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 뺏지를 단 장제원 전 의원의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현역 의원 교체론이 강하게 대두되는 일부 지역구에서는 후보들간 신경전이 거세다. 초선인 이헌승 의원(부산진을)과 서용교 의원(남구을)은 각각 전직 지역구 의원, 친박계 인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래구는 3선을 노리는 이진복 의원에 대항해 ‘반이진복’ 전선을 구축한 박승환 전 의원이 한판 붙는다.
분구 가능성이 높은 해운대·기장 지역은 현역인 하태경 배덕광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률 전 의원, 한병철 변호사 등이 표심을 잡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대표의 부산 차출론까지 나오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문 대표의) 기본 입장은 불출마이지만 당의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부산 출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나마 새누리행이 점쳐지던 김해갑의 민홍철 더민주 원이 잔류를 선언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는 평가다.
민 의원은 “(새누리당행은)전혀 사실이 아니다. 끝까지 낙동강 전선을 지킬 것이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사하갑 최 위원장을 포함해 김영춘(부산진갑) 박재호(남구을) 전재수(북강서갑) 등 19대 총선 낙선 이후에도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한 후보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당내 공천갈등과 ‘부산 싹쓸이’에 대한 여권 견제 민심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 의원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야당에서 여당으로 당적을 옮긴 전형적인 ‘철새정치’가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호남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사하을 지역구 특성상 그동안 조 의원을 지지해온 지지층의 이탈이 불을 보듯 뻔해 선거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누리당 사하을 예비후보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그동안 야당에서 일해오던 입장에서 하루아침에 아무런 자격검증 절차 없이 (입당이) 수리된다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나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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